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은 단국대는 경기 용인시 죽전 센트로 캠퍼스 이전을 계기로 최신 시설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전용시설 신축에 이미 착수하는 등 로스쿨 유치를 통한 ‘사시(사법고시) 단대’의 명예 회복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인터넷 사용은 급격하게 늘고 있는 반면, 그와 관련된 법률적 서비스는 크게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정보기술(IT) 및 정보미디어’분야로 특성화의 기치를 내건 단국대는 이 분야의 전문 변호사·학자를 영입하는 등 일찌감치 타 대학과 차별화해 주목받고 있다.

◆특성화과정 인증제도 = 단국대는 IT분야, 특히 정보미디어 분야의 특성화에 나섰다. IT를 기반으로 생산되거나 유포되는 모든 정보(콘텐츠)와 이를 전달하는 매체(미디어)와 관련된 법률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의미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개인정보, 통신서비스, 지적재산권, 정보거래, 전자상거래 등 분야의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전문 변호사는 신문·방송 등 언론사는 물론, IT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 등으로 진출할 것으로 학교는 기대하고 있다.

단국대는 교육내용의 내실화를 위해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지난 12일 협약을 체결했다. 이론법학과 법률실무가 연계된 학술행사, IT미디어 및 정보보호와 관련된 법정책의 합동연구, 기타 산학협력 프로그램 공동개방을 해나갈 계획이다.

학교는 1학년은 전체 공통과목을 이수토록 하며, 2학년때부터 특성화 과목을 선택토록 할 계획이다. 이때 특성화 전문과정과 일반과정으로 나눠 특성화 전문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학교에서 ‘IT 및 정보미디어 전문가’인증을 해줄 방침이다.

단국대는 앞으로 특성화분야의 글로벌 트렌드를 점검하고, 선진 로스쿨 교육방법 등 학생교류와 학문분야 공동연구를 위해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러시아 등 외국대학의 로스쿨과도 교류협력을 체결할 계획이다.

◆‘사시 단대’명성에 맞게 = 단국대는 이미 지난 2005년부터 ‘로스쿨 설립추진 특별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특성화 교과과정과 대학 차원의 지원을 검증하는 ‘자체평가위원회’를 별도로 조직하는 등 치밀하게 로스쿨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법과대 강의동으로 사용되고 있는 법경관을 포함해 총공사비 100억원이 투입되는 ‘로스쿨동’이 내년 하반기쯤 완공을 목표로 현재 신축작업에 들어갔다. 로스쿨동은 1만4850㎡(4500여평) 규모로 신축되며, 법학전문도서관과 실제 법정을 똑같이 재현한 모의법정, 멀티미디어강의가 100% 지원되는 강의실 등 로스쿨 전용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사시 단대’의 명성에 걸맞게 법학 관련 장서도 4만여권으로 로스쿨 인가기준을 충족했다. 나아가 단순한 장서 보유수보다는 로스쿨 교육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책을 더욱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 출간되는 도서를 일일 단위로 점검해 비치하고 있다.

현재는 교과과정에 특성화 분야가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커리큘럼 조정 작업이 한창이다. 특성화 분야의 교수 라인업도 정비해 IT, 정보미디어에 집중하기 위해 정보미디어법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정준현(정보미디어법 전공) 교수와 서울지검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인 신태형 교수, 조병훈 판사, 노동부 근로기준국장 및 교육인적자원부 인적자원개발국장을 역임한 하갑래 교수 등 이론과 실무를 겸한 우수 교원을 확보했다.

윤두현기자 ydh1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