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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성공의 비밀, 노사 상생!’

올 1분기(1~3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전세계 판매실적 1위로 올라선 일본 도요타가 가진 국제 경쟁력의 비밀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많은 요인이 있지만, 그 중의 하나로 노사상생의 문화를 주저없이 꼽는다.

도요타의 노사상생 문화를 잘 드러내주는 것이 인적 구성이다. 남성일(노동경제학) 서강대 경제대학원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도요타자동차의 재무담당 전무는 노조 부위원장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대외적으로 비밀이 유지돼야 하는 재무담당 임원에 노조 간부 출신을 앉힐 만큼 노조를 신뢰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노조도 대의원을 뽑을 때 사측과 협력해 노사 양측에 공통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면 뽑지 않는다. 2003년 사측이 임금을 인상하려고 하자 노조가 반대한 일은 유명하다. 당시 사측은 임금협상을 하면서 사상 최대의 경상이익을 올린 점 등을 감안해 임금을 인상하려 했다. 그러자 노조가 나서서 “세계 자동차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엔화 강세(엔화가치 상승)로 수출 채산성도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임금 인상을 거부했다.

물론 도요타도 처음부터 노사관계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1950년대에는 경영 악화에 따른 노조 파업으로 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적도 있다. 창업자인 도요타 기이치로(豊田喜一郞)가 노조 파업에 따른 감원을 책임지고 사장직에서 물러났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 뒤 도요타는 단 한번도 파업을 하지 않았다. 파업은 노조나 경영진에게 모두 독(毒)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