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파업으로 자동차산업이 도태되면 기업만 쇠퇴하는 게 아니라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도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우리나라 수출의 3.8%(121억달러), 국내총생산(GDP)의 3.2%(27조원)를 담당하면서 직·간접 고용을 모두 합칠 경우 25만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자동차산업 전체를 따져보면 제조업 매출의 12%(98조원), 수출의 13%(432억달러), 무역흑자의 228%(373억달러), 조세수입의 16%(26조3000억원), 전체 제조업 고용의 8.8%(25만3000명)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잦은 불법파업으로 국가 기간산업인 자동차산업이 표류할 경우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 선진국으로 진입한다는 국가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사를 되돌아봐도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세계경제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GM·포드 등 미국 자동차업체의 급성장에 의존한 측면이 많다. 일본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도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메이커의 눈부신 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2007년 6월, 한국도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 서 있지만, 노조의 정치파업으로 선진국 진입이 ‘일장춘몽(一場春夢)’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