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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함과 더불어 최고의 해상 전략무기가 잠수함이다. 잠수함 중에서도 3000t급 이상 잠수함은 수직발사대에 잠대지(潛對地) 크루즈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어 전략무기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2조500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연구를 시작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척의 중잠수함을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장보고 Ⅲ 사업에 뒤늦게 착수키로 했다. 한국은 209급(1300t) 9척, 214급(1700t) 9척을 2018년까지 작전 배치할 계획이다.

중국은 1000t급 이상 잠수함 69척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의 잠수함 강국이다. 일본은 2008년 ‘공기불요(空氣不要)기관(AIP)’ 연료추진체계를 장착한 2900t급 16SS급 최신형 디젤잠수함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어 한국과의 잠수함 기술 격차를 10년 이상 벌려 놓고 있다. 북한 역시 세계에서 가장 잘 훈련된 최정예 잠수함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2018년 3000t급 중잠수함 독자개발에 성공하기 위해 조선 기술을 포함한 국방과학 기술을 쏟아붓고 있다.

◆아시아 잠수함 최대 강국 중국 핵잠수함 건조 = 중국 잠수함은 2004년 11월, 일본 영해와 미 해군의 전략기지인 괌에서 잠행한 사실이 알려져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은 잠수함 전력이 제해권 장악에 필수적이고 적은 수의 건조로 상대적으로 높은 효율성을 지니기 때문에 해군력의 핵심으로 보고 잠수함 전력을 전력 증강의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02년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타입 093 공격용 핵잠수함(SSN)을 자체 개발, 중국 전략무기계획에 큰 진전을 이뤄 일본을 긴장시켰다.

또 2004년 진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094 잠수함이 조만간 작전에 본격 투입되면 JL 2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탑재된 최초의 잠수함으로 주변국을 긴장시킬 것이 확실하다. 중국 근해에서 미국 본토의 목표물을 직접 겨냥하는 것이 가능해져 중국은 핵반격 능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중국은 이밖에 러시아로부터 킬로(Kilo)급 디젤잠수함을 수입, 현재 4척이 취항 중이고 2004년에 추가로 8척을 발주했다. 이밖에 자체 개발한 송(宋)급 9척, 밍(明)급 19척이 있다.

◆일본 잠수함 기술격차 한국과 10년 이상 벌어져 = 지난해 10월 일본 방위성 관리는 일본은 소음을 줄이고 수중음파탐지능력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비핵 잠수함을 개발, 생산할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성은 이 계획에 51억엔을 투입, 2007년 4월부터 10년에 걸쳐 연구개발 사업 등을 진행해 2016년 잠수함을 진수할 계획이다. 2018년 한국의 3000t급 중잠수함이 개발될 시점에 일본의 차세대 잠수함이 선보이게 된다.

현재 일본은 2008년말 취역예정인 디젤-전기 추진 AIP 탑재 16SS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다. 16SS함은 일본의 최신예 잠수함인 오야시오급의 성능을 향상시킨 것으로 기준 배수량은 똑같은 2900t급이다. 16SS는 한국 해군이 2022년까지 3척을 도입하려는 3000t급 중잠수함에 버금가는 크기다.

◆북한, 세계에서 가장 잘 훈련된 최정예 잠수함부대 = 2006년 3월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 국방예산 심의 청문회에서 북한 군사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질적으로 열등하지만 북한군은 항공기 1600대, 함정 700척, 세계 최대의 잠수함대가 기습 남침을 감행할 수 있다.”

2006년 6월 싱가포르의 샹그릴라호텔에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발표한 ‘2006년 세계 군사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잠수함은 2004년 77척에서 88척으로 11척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잠수함부대는 남으로 흐르는 동해상의 해류를 이용, 시동을 끈 채 은밀하게 동해 도시에 접근할 수 있어 노후하고 t수가 낮은 데 비해 무시못할 전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러시아 15년 만에 태평양함대 전략 핵잠수함 배치 = 러시아도 2006년 말부터 보레이급(2만4000t) 전략 핵잠수함(SSNB) 2척을 북해함대와 태평양함대에 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핵잠수함에는 러시아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사정거리 8000㎞ 이상의 다탄두 극초음속 대륙간탄도미사일 불라바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전략 핵잠수함이 이들 함대에 배치되는 것은 옛 소련 해체 후 15년 만의 일로 주변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 역시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비해 태평양 해군 전략의 비중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핵잠수함 8척을 비롯해 잠수함 전력의 60%가 태평양에 배치됐으며 항공모함 11척 중 적어도 6척 이상을 태평양에 상시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