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홍업 당선자를 배출하고 광주·전남 지역 기초의회의원 재·보선에서도 6명의 당선자를 내면서 ‘호남 텃밭’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민주당은 향후 범여권 정계개편 과정에서 보다 높아진 발언권을 십분 활용, 통합 주도권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당선으로 ‘지역당’ ‘DJ(김대중 전대통령)당’이미지를 더욱 고착화시킴으로써 대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25일 재·보선 개표과정을 지켜본 뒤 “김홍업 후보의 당선은 ‘민주당을 기반으로 중도개혁세력을 대통합해 오는 17대 대선에서 승리하라’는 의미”라며 “선거 결과를 기폭제 삼아 중도개혁세력 통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종필 대변인도 “중도개혁세력 중 정통성과 확고한 지지기반을 가진 정당은 민주당뿐이라는 사실이 재확인됐다”고 자평했다.

선거 승리 원인을 ‘범여권 후보단일화’에서 찾는 열린우리당과 달리 민주당은 이번 결과를 ‘민주당의 승리’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향후 ‘선(先) 외연 확대, 후(後) 통합’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1단계로 열린우리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준비위 등에서 의원들을 영입, 독자적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2단계로 범여권 통합 또는 대선후보 단일화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합을 주도하기에는 국회의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지역당 이미지가 더욱 강화되면서 교섭력이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