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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을 타면서 가정이 화목해졌는데, 오늘은 가족과 함께 오지 못해 아쉽습니다.”

광주 기아자동차 인라인클럽의 범진욱(41·광주 서구 금호동) 회장은 매달 회원들과 함께 전국의 인라인대회를 찾아다닌다. 해마다 개근했던 서울월드인라인컵대회에는 올해도 30명의 회원이 참가해 지방에서 온 단체로는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범 회장은 또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다 보니 알아보는 사람도 많다”며 “보통 가족 동반으로 다니기 때문에 인원도 많고 최다동호회 등 상복이 있다”며 자랑했다.

범 회장은 “가까운 지역 대회에는 항상 가족과 동행한다”며 “오늘은 오전 2시에 출발해야 해서 아이들까지 데리고 오기가 힘들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렇듯 광주 기아자동차 인라인클럽은 직장 동료들끼리 만든 동호회지만 활동은 항상 가족과 함께 한다. 80여명의 회원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나오니 동호회 모임은 자연스레 야유회가 되어버리곤 한다.

범 회장을 비롯한 인라인클럽 회원들은 “공처가라고 놀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라인 로드주행을 나가다 보면 가족끼리 정이 쌓인다”며 “배우자와 아이들이 좋아하니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가족 위주로 활동한다고 해서 실력을 얕잡아 봐선 곤란하다. 한달에 2번씩 하는 전체 연습에서는 공장에 있는 자동차용 도로를 이용하고 점심·퇴근 시간을 이용해 소그룹으로 짬짬이 호흡을 맞추기 때문이다. 범 회장은 “동호회원들끼리 열을 맞춰 타면서 즐길 것”이라며 “가족들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철기자 hhand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