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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 월드인라인컵대회에도 계속 나올 생각입니다.”

2007 서울월드인라인컵대회에 참가한 권순택(74·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사진)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고령 참가자가 됐다. 권씨는 국내외 크고 작은 인라인 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해 최고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평균 연령이 64세인 청주 ‘시니어 인라인 클럽’ 회장인 그는 이날 회원 10명을 이끌고 참가했다.

권씨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20㎞를 55분에 주파, 지난해 기록(1시간 10분)을 15분이나 앞당기며 개인 최고기록까지 세웠다. 회장의 솔선수범 덕인지 시니어 인라인 클럽 회원 전원이 부상없이 개인 최고기록으로 골인해 그를 더욱 기쁘게 했다.

45년간 스피드 스케이팅을 즐겼던 권씨는 충북 음성 생득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1989년 정년퇴임했다. 권씨는 이후 청주에서 어린이들에게 빙상 스케이트를 지도하다 2005년 인라인스케이트로 갈아 탔다. 권씨는 인라인에 빠져든 이유에 대해 “언제든 탈 수 있고 저변이 넓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아침 청주 무심천 인라인장에 모습을 보이는 권씨는 오전 7시부터 11시30분까지 인라인을 타는 ‘연습 벌레’로 통한다. “주위에서 웬만한 30대 같은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샘을 한다”는 말에서 그의 열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동료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골인지점을 통과한 권씨는 “나이 많은 게 자랑은 아니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탈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gja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