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완주는 못해도 이런 큰 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장애인 6명과 함께 2007 서울월드인라인컵 대회에 참가한 인천남동구연합회의 이경미 팀장은 “부활절과 겹쳐 더 많은 장애인 아이들이 참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지역내 인라인동호회들이 뭉친 인천남동구연합회에는 ‘멘토클럽’이라는 소모임이 있다.

초등학생부터 직업훈련을 하고 있는 20대 청년까지 20명이 넘는 장애인들과 어머니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인라인 스케이트에 도전했다. 그런데 아이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어머니들이 깜짝 놀랐다.

이씨는 “평소 다른 운동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아이들이 인라인을 타러 가자고 하면 새벽부터 준비를 한다”며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인라인 타러 가자며 조를 정도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하면서 아이들이 많이 밝아지고 자신감이 늘어 어머니들이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아예 인라인팀을 따로 만들어 ‘다지기팀’이라는 예쁜 이름도 지었다.

평소 인천대공원에서 인라인을 즐긴다는 ‘다지기팀’은 아이들의 실력에 따라 6㎞와 20㎞로 나눠 참가신청을 했다. 이씨는 “완주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끝까지 달리지 못하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신나게 달린 경험은 값지게 남을 것”이라며 “잘 달릴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는 말과 함께 스케이트 끈을 동여맸다. 이날 이영욱(13)군 등 6명은 모두 완주했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