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의 꽃인 남자 40㎞에서 우승한 니콜라스 이튼(22·스위스)은 17세 때부터 유럽의 크고 작은 대회를 휩쓴 인라인 천재. ‘기아쎄라토 서울월드인라인컵(SWIC) 2007’에선 1시간1분06초로 1위를 차지했는데 서울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튼은 “유럽은 시내 중심가에서 대회가 열려 코스가 꼬불꼬불하고 오후 5시쯤 레이스를 시작하는데 서울컵은 한강을 낀 직선 주로가 많고 아침에 출발했다”며 “날씨가 추웠고, 또 코너에서보다는 직선 주로가 앞지르기에 훨씬 힘이 들기에 레이스가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176㎝, 70㎏의 날렵한 체구를 갖춘 이튼은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가 주종목이다. 체력이 좋고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게 장점. 또 추월찬스를 절대 놓치지 않는 동물적인 감각과 지고는 못 사는 승부근성마저 갖췄다.

재미 삼아 12년 전 인라인 스케이팅을 시작했으며 운동이 좋아 스위스의 바젤 대학에선 체육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튼은 “대학을 졸업한 뒤엔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살려 프로로서 성공하고 싶다”며 “앞으로 팀을 구성, 트레이너로서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 달 전에 스포츠바이틀 롤러브레이드 팀으로 옮겼다. 이 팀엔 비슷한 기량의 동료가 많아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기에 기량이 부쩍 늘었단다. 이튼은 “스포츠바이틀 롤러브레이드 클럽은 팀워크가 좋고 장비 개발 및 보수 기술수준이 높으며 능력 있는 트레이너가 지도한다”고 자랑했다.

이준호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