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시니어로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우승하게 돼 기뻐요. 미국에 있는 가족과 동료, 친구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빨리 전하고 싶네요.”

‘기아쎄라토 서울월드인라인컵(SWIC) 2007’ 여자 40㎞부문에서 1시간20분33초의 기록으로 우승컵을 거머쥔 브리태니 보(19·하이퍼 USA). 그는 우승소감 일성으로 자신을 포함, 단 2명뿐인 소속 클럽의 이름을 드높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를 뺀 나머지 한명의 팀원이 바로 지난 2003년과 지난해 등 이 대회에서 2번 우승을 차지한 제시카 스미스. 100여명의 여자엘리트부문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테이프를 끊은 보는 2년 전인 지난 2005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2위에 입상한 이후 첫 우승의 감격과 함께 우승상금 4800달러를 챙겼다.

여덟살 되던 해 생일파티를 마친 뒤 동네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던 자신을 목격한 내셔널팀 코치가 선수생활을 권유했을 만큼 보는 일찍이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내셔널팀에 들어간 뒤 5개월 만에 챔피언십대회에 출전할 만큼 기량이 빠르게 성장했다. “2년 전 경기가 열렸던 서울 잠실 일대와 비교할 때 약간 다른 면이 있지만, 대체로 좋았다”고 코스 만족도를 표시한 그는 “올해는 특히 코스의 결승점이 미끄러지듯 들어올 수 있는 평지여서 더욱 좋았다”고 평가했다.

한국사람들에 대한 인상으로, “매우 친절하며 상냥하다”고 말한 보는 “레이스를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한국음식을 많이 접해 보진 않았으나, 불고기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보는 “세계여행을 많이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사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 등이 인라인스케이팅 선수생활의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김윤림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