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진학했기 때문에 사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인라인은 접으려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우승을 하고 보니, 또 딴 생각이 드는데요. 계속하고 싶어요.”

대회 여자 20㎞ 부문에서 40분14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다정(16·숙명여고)양은 이 대회 3번째 도전 끝에 결국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김양은 2005년 대회에서는 3위 그리고 지난해에는 2위를 차지했었다.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와 결국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올해 대회가 특히 힘들었어요. 날이 추워 출발할 무렵 몸이 굳었어요. 막판 스퍼트하는 과정에서도 평소 함께 훈련을 하며 알고 지낸 언니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정말 간발의 차이로 제가 우승할 수 있었죠.” 여자 20㎞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박민(21·숙명여대)양은 1초 뒤지는 40분15초의 기록으로 골인했다.

166㎝, 50㎏의 탄탄한 체구의 김양은 “중1 때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을 바꾸기 위해 인라인을 시작했다”며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동료들과 꾸준히 연습한 것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양은 “인라인은 몸매관리는 물론, 좋은 사람들을 사귀게 해주고, 성취감도 맛보게 해주는 훌륭한 운동”이라며 “앞으로도 인라인과 입시공부를 병행하는 묘안을 꼭 찾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