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20㎞는 총 참가선수 7000여명의 절반이 넘는 3600여명이나 출전,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부문.

‘동호인들의 메인이벤트’라 할 수 있는 이 종목 우승자는 본격적으로 인라인을 탄 지 다섯 달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 안재원(16·분당 한솔고2)군.

17㎞지점에서 스퍼트, 독주 끝에 35분32초로 선착한 안 군은 경찰공무원인 아버지 안용환(서울 강남경찰서)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역시 인라이너인 아버지의 추천으로 지난해 10월 분당지역 인라인클럽인 ‘바람소리’에 가입해 겨울방학 중 하루 3~4시간 집중훈련을 했다.

182㎝, 73㎏으로 나이에 비해 체격이 뛰어난 안 군은 지역대회에는 5번 출전, 4번 완주한 경험이 있지만 서울월드인라인컵 같은 빅이벤트는첫 출전. “학교의 ‘야자(야간자습)’기간과 겹쳐 연습도 별로 못했는데 뜻밖입니다. ‘욕심부리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친구의 조언이 도움이 됐습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안 군은 “밤새워 컴퓨터게임을 하는 것이 취미였지만 인라인을 하게 되면서 ‘컴 중독’에서 벗어났고 체력이 좋아져 공부하는 데도 집중하게 됩니다”며 인라인 예찬론을 폈다.

이동윤기자 dy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