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화경영은 여유로운 대기업에서나 가능하다고 단정짓는 이들도 많다. 특히 국내 출판계는 근무조건이 열악한 직종으로 손꼽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1998년 설립돼 매년 100%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대표 김태영)는 세심한 배려와 화기애애한 문화로 직원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위즈덤하우스는 71명 모든 직원들의 아침 식사를 챙겨준다. 혼자 사는 젊은 직원들이 많다보니 아침밥을 못 먹고 출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죽이나 샌드위치, 김밥과 떡 등 메뉴도 매일 바뀐다.

많은 미혼 직원들을 위해 결혼장려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미혼 남녀들의 결혼정보회사 회원 가입비를 지원해줄 뿐 아니라 동료에게 좋은 짝을 소개(소위 소개팅)해주는 직원에게도 수당을 지급한다. 소개팅을 해줄 때마다 5만원씩 수당을 주고, 결혼이 성사되면 소개해준 직원에게 10만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직원들의 내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적금을 붓는 직원들에게는 은행이 주는 이자 외에 별도의 이자를 보태준다. 적금 통장을 복사해 회사에 제출하면 회사가 분기별로 2%의 이자를 지급하는 것. 선택형 복지제도를 통해 각종 문화생활과 외국어 공부, 요가·헬스·수영·보약복용 등 건강을 위한 활동이나 피부·체형관리 등 미용에 드는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기혼직원에게는 배우자와 자녀 수당을 지급하며 고교생과 대학생 자녀의 학비도 지원한다. 김은주(33) 과장은 “소소하지만 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회사가 챙겨주고 있어서 친구를 만나면 자랑하게 된다”면서 “출판계에서도 위즈덤하우스의 독특한 복지제도는 화제가 되고 있다”며 웃었다.

위즈덤하우스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자랑거리는 정년제다. 외환위기 이후 많은 기업들에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졌고 특히 이직률이 높은 출판계에선 정년제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 위즈덤하우스는 55세까지 정년을 보장해주며 장기근속자에게 특별휴가와 여행비를 지원한다.

3년 근속자는 금 3돈과 휴가 3일, 5년 근속자는 200만원과 1주일 휴가, 10년 근속자에게는 300만원과 동남아 여행상품권(100만원), 1주일 휴가를 준다. 15년과 20년 근속자에게는 2주일의 휴가와 유럽여행상품권(200만원), 그리고 여행비를 각각 300만원, 500만원씩 지급한다. 김태영(44) 위즈덤하우스 대표는 “회사가 성장할수록 직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도 늘려 회사와 직원이 함께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