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함께 숨을 쉰다.’

열혈 ‘붉은악마’들은 단순히 거리응원에 동참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선수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땀을 흘려야 진정한 ‘붉은악마’로 여기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국가대표 축구팀 유니폼은 인기폭발이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용품을 후원하는 나이키사의 유니폼은 7만원이 넘는 고가. 여기에다 선수들의 이름과 등번호를 새긴 ‘마킹’까지 추가하면 8만~9만원이 훌쩍 넘어가지만 없어서 못 살 지경이다.

각국의 국가대표 유니폼이나 유명 클럽팀의 ‘마킹’은 영국의 크리스케이사나 메트로사의 것이 ‘오리지널’. 그러나 마킹만 하는 데도, 2만~3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인 데다, 월드컵 개막 이후 물량마저 달려 현재는 ‘오리지널’ 마킹이 쉽지 않다. 정품 마킹 전문점인 서울 동대문 ‘엄브로’ 매장 관계자는 “이미 3000장이 넘는 마킹을 했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의 경, 물량이 모자라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개막 1개월 전에 이미 유니폼을 구입했다는 축구팬 정근택(29)씨는 “2002년에도 유니폼 물량이 달려 구입하기 힘들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열변을 토했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