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학원들은 대부분 창업이나 자격증을 위한 수업 위주로 진행된다. 짧게는 1개월부터 길게는 1~2년까지 진행되는 이런 요리수업은 마치 수험생과 같은 집중력과 몰두를 필요로 한다. 일반 가정주부를 위한 ‘손님초대요리’같은 강좌도 있다지만, 이것도 1~2개월씩 진행되는데다 메뉴도 그리 독특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반인들의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리학원도 국적별로 특화되고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중 단연 관심을 모으는 것이 ‘쿠킹클래스’. 하루동안에 이뤄지는 짧은 강의지만 자신이 원하는 요리를 집중적으로 단시간에 배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탈리아 음식을 배워보고 싶다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일 꾸오꼬’는 국내에서 유일한 이탈리아 음식 전문 요리학원. 이곳에서는 파스타나 피자는 물론 프랑스와 이탈리아식 메인요리까지 다양한 쿠킹클래스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대부분 매주 목요일에 쿠킹클래스 강좌가 개설돼 있는데 2006년의 첫 쿠킹클래스는 1월 5일 특급호텔 주방장을 초청해 진행하는 ‘메인코스’의 특강. 이어 12일에는 프랑스의 빵과 과자를 시연하는 특강이, 19일에는 설탕으로 장미꽃을 만드는 ‘슈거아트’ 강좌가 있다.

2월에는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시칠리아 등 각 지방의 특색있는 4회짜리 요리강좌와 밸런타인 초콜릿 만들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수시로 각 식재료 별 쿠킹클래스가 개설된다. 강사진의 시연과 시식으로 구성된 쿠킹클래스는 2만5000~4만원선. 수강생들이 직접 강사진과 함께 만들어보는 쿠킹클래스는 재료비를 포함해 6만원선 안팎이다. 02-3472-2111

#프랑스 요리의 우아함에 끌린다면

프랑스의 유명한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설립한 숙명여대-코르동블루 요리학교는 전문적인 프랑스 요리 교육기관이지만, 일반인들을 위한 하루짜리 ‘미식과정(Gourmet Session)’도 마련해 놓고 있다. 제과·제빵부터 프랑스 전통음식까지 다양한 미식과정 강좌가 개설돼 있다. 강좌는 강사의 시연과 강의를 통해 배우는 ‘시범수업’과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는 ‘워크숍’으로 나누어져 있다. 어느 곳보다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데 시범수업보다는 실제로 조리를 해보는 워크숍을 권할만 하다. 프로그램과 메뉴는 3개월마다 교체된다.

실습수업으로는 1월 5일에는 필라델피아 치즈케이크가, 10일에는 프랑스치즈와 김치퓨전요리가 개설돼 있고 12일에는 고구마와 감을 이용한 케이크가 마련돼 있다. 또 19일에는 다양한 프렌치 머핀을, 24일에는 3가지 연어요리를 배워볼 수 있다. 시범수업의 경우 요리는 3만원, 제과는 2만5000원이다.

워크숍은 요리와 제과분야는 6만원이고, 제빵은 8만원을 받는다. 프랑스 요리를 주로 다루지만 때로 다양한 국적의 메뉴도 선보이므로 꼼꼼히 확인하고 신청해야 한다. 02-719-6961

#생선회와 초밥을 내 손으로

일식요리는 하루아침에 배워서 기량을 발휘하기란 어려운 음식이다. 맛있는 스파게티를 만드는 것보다 김치찌개를 맛있게 끓이는 것이 어렵듯이, 익숙해져 있는 음식이라 오히려 내공이 더 필요하기 때문. 따라서 대부분의 일식요리학원들은 정규적인 쿠킹클래스보다는, 자격증취득이나 창업을 위한 강좌를 개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요리학원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동경요리학원에서는 그룹별 쿠킹클래스를 수강생의 요청에 따라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대략 4~6명이상의 그룹을 만들어 쿠킹클래스를 요청하면 학원측과의 협의를 거쳐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다. 메뉴는 원하는 요리를 학원측에 제시하면 선택할 수 있다.

비용은 요리의 종류와 재료값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가장 인기있는 생선회와 초밥, 퓨전롤 등은 재료비를 포함해 1인당 4만~5만원선. 가장 비싼 것이 복어요리로 재료인 복어값이 워낙 비싼 탓에 1인당 15만원선을 지불해야 한다. 02-525-6700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