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망직전 수천t의 금괴를 숨겨놓았다거나 침몰한 보물선이 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는 과연 사실일까? 30일 오후 11시25분 ‘MBC스페셜-보물사냥’은 일확천금의 꿈을 꾸며 몰려드는 전세계의 보물사냥꾼들의 이야기를 TV화면에 옮긴다.

황당한 이야기로 그치던 보물섬의 존재는 역사적 사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에 주둔했던 일본군이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약탈한 금괴를 은닉했다는 이야기가 핵심. 경력 9년차 보물사냥꾼 윤홍섭씨가 필리핀에서 구한 보물지도 17장에는 부산, 안동, 제주 등 대한민국 17군데의 보물이 묻힌 위치와 보물의 양이 한글과 한문, 일본어, 그리고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다.

주둔군 사령관 야마시타 도모유기가 있던 필리핀의 보물찾기는 열풍수준. 약탈한 금을 금괴로 만들어 170여 곳에 묻어두었다는 소문은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이 그 보물의 일부를 발굴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공공연한 ‘사실’로 인정받고 있다. 또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에 의해 울릉도 앞바다에 격침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군함 돈스코이호의 소문은 심해촬영결과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보물찾기는 전설로 시작해 소문과 발굴, 사기극으로 끝난 사례도 적지않다. 전설과 역사, 욕망이 같이 하는 현대사회의 보물찾기 열풍을 알아본다.

이인표기자 li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