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피해로 수만명의 사상자가 난 파키스탄의 모습이 전파를 탄다. MBC TV ‘PD수첩-긴급르포, 통곡의 파키스탄’(사진)이 18일 오후 11시5분 방영된다. 파키스탄 정부는 사망자수가 최소 2만5000명, 부상자는 6만3000명에 이른다고 공식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카슈미르 지역의 강진피해는 정부발표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것이 제작진의 결론. 진앙지인 무자파라바드부터 대부분의 주요도시는 도로는 물론, 전화선과 전기, 물 등 모든 것이 두절돼 있었다.

트럭을 빌려탄 제작진은 곳곳에서 구호와 먹을거리를 요청하는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강진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영국, 미국 등 선진국들은 구호활동을 펴고 있으나 오지마을에는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 특히 발라코트와 인근 산간지역에서는 한 마을이 통째로 사라지는 등 ‘죽음의 마을’이 속출했다.

또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은 땅 바닥에서 자며 다가오는 겨울을 걱정했다. 고국의 강진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체류 노동자들의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파키스탄 이주노동자들은 지진피해 지원을 촉구하며, 고향의 가족들을 걱정하고 있다. PD수첩에서는 이번 강진으로 가족 모두를 잃은 것으로 알려져 절망하는 이주노동자 유니스를 비롯, 심한 부상을 입은 어머니, 형과 형수, 여동생의 죽음을 겪은 아윱 등의 모습도 전한다. 지구촌의 재앙을 공동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며, 현지에서 헌신적인 구호활동을 펴고 있는 한국인들의 모습도 전달한다.

이인표기자 li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