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간 책 좀 돌려 주세요.” 서울대 도서관이 학생들이 빌린 책을 반납하지 않는 사례가 매년 크게 늘어나자 고민에 빠졌다.

17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 94년 5명(대학원생 2명, 학부생 3명)에 불과하던 연체자 수는 지난해 215명(대학원생 28명, 학부생 187명)으로 크게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98년 53명으로 처음 50명을 넘어섰고 2001년 95명, 2002년 171명 등으로 증가했다. 연체도서 수도 같은 기간 9권에서 364권으로 비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연도별로는 지난 99년 133권으로 100권을 넘어선 이래 2001년 156권, 2002년 294권 등으로 늘어났다.

도서관측은 대출도서의 연체를 막기위해 도서연체 학생들에게 e메일을 발송하는 한편, 서울대 정보화포털 사이트(portal.snu.ac.kr)와 각 단과대학에 연체자 공지를 띄우고 있지만 연체율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현재 서울대 도서관의 도서연체료는 1일에 100원씩, 상한선은 2만원이지만 연체율 감소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게 도서관측의 설명이다. 서울대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석·박사과정 학생의 경우 학위논문을 제출할 때, 연체도서 반납 규정이 있지만 학부생은 그런 규정이 없어 연체자 수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연체도서가 누적됨에 따라 매년 분실 도서수도 크게 늘어 학교로서는 손실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예전 학생들에 비해 학교도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동현기자 offr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