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의회’(이하 국제연대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8명의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한 홍선옥 국제연대협의회 조선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프라자 4층 기자회견장에서 “일제가 우리민족에게 가한 인권유린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며 “피해자들이 더 고령화되기 전에 일본은 범죄적 과거를 인정하고 사죄와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위원장은 북한의 위안부 관련단체들의 피해자 지원활동을 설명하면서 “모두 다 일본에게 존엄과 인권을 짓밟힌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피해자에 대한 생활보호사업을 국가적으로 취하는 한편 관련 단체들도 그들에 대한 치료대책이나 생활보장 문제 등에 구체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의 피해자 현황에 대해서는 “북남이 따로 없다”며 “우리나라(남북)에는 강제연행 피해자 840만명, 학살자 100만명, 위안부 피해자 20만명 등 피해자가 없는 가정이 없을 정도로 모든 조선민족이 일본제국주의자들의 피해를 보았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인권문제는 시효가 없다”며 “일본이 우리에게 저지른 중대 인권사항에 대해 철저히 범죄를 인정하고 사죄와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또 국제연대협의회와 관련해서는 “북남 해외의 단합된 역량을 과시하고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일본이 과거를 청산하는데 국제적 여론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1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북한 위안부피해자의 첫 서울방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영선기자 azuli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