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발로 하는 경기이지만 두 가지 경우는 예외로 인정된다. 첫째, 골키퍼는 공을 손으로 만질 수 있다. 둘째,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는 손으로 던져 넣는다(스로인·throw-in).

발 대신 굳이 손으로 던져 넣도록 한 이유는 이렇다. 1990년대 중반에 잠깐 유행했던 킥인(kick-in) 경기 양상을 살펴보면 된다. 제프 블라터 현 FIFA 회장은 사무총장 시절이던 90년대에 유럽 각국의 2부리그 경기와 청소년 경기 등에 스로인 대신 킥인을 쓰도록 하는 실험을 수차 시도했다. 경기를 스피디하게 만들려면 킥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그러나 실제 적용해본 결과 킥인을 적용하면 상대 선수들이 수비벽을 쌓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한참씩 걸려 오히려 경기가 늦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경기에서 공이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보통 50~60회. 킥인의 옹호자였던 블라터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 19세기 중반까지는 ‘스로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당시엔 경기장 밖으로 나간 볼을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였고 무조건 킥인으로 경기를 재개시켰다. 그러나 1863년 영국 축구협회 창립 이후 스로인이 킥인의 자리를 대신했다.

1880년대까지는 현재의 골키퍼처럼 한 손으로 길게 던지는 스로인이 허용됐으나 규칙이 개정돼 두 손으로 던지게 됐다.

/최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