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코치외에 실전에서 구성원을 이끌고 게임을 주도하는 대표선수가 바로 주장(Captain)이다.

주장은 다른 선수들과 구별하기 위해 왼팔에 완장을 차게 된다. 여느 경기와 달리 한번 시작하면 감독의 작전시간이 없는 축구의 특성상 경기내내 감독을 대신해서 경기의 흐름을 읽고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지휘한다. 경기규칙상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경기중 주장의 역할은 여러곳에서 인정된다.

팀의 대변인으로 유일하게 경기진행에 간섭할 수 있다. 심판의 판정이나 진행에 대한 어필을 할 수 있다. 또 경기 시작 전 선수자격을 확인하고 경기 합의서에 서명해야 하며, 상대팀과 깃발을 교환하거나 동전 던지기를 통해 공격방향이나 선축을 정하는 것도 주장의 몫이다.

그리고 주장이 없으면 경기는 진행될 수 없기 때문에 교체시에는 그 상징인 완장을 동료에게 반드시 넘겨 주어야 한다. 주장 선발 기준은 나라마다 각각 다르다. 우리 대표팀의 경우 나이와 실력 그리고 리더십을 고려해 감독이 임명하는 편이다. 외국의 경우 국가대표 출전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가 주장을 맡는게 원칙이다.

한국의 역대 월드컵 대표팀 주장은 54년 스위스 대회의 주영광, 86년 멕시코 대회의 박창선, 90년 이탈리아 대회의 정용환, 94년 미국 대회의 최인영, 98년 프랑스 대회의 유상철 선수 등이며 프랑스의 플라티니는 72번의 국제대회에서 50번이나 주장으로 뛰었다.

/최명식기자 mschoi@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