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 ‘90분의 원칙’은 다른 룰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만들어졌다. 초창기 축구 경기시간은 주최측 나름대로 제각각이었다. 1시간인 곳도 있고 최소 몇 골을 넣어야 경기가 끝난다는 규칙을 가진 곳도 있었다.

영국 축구계가 제각각이던 축구 규칙을 단일화하기 위해 1848년 제정한 ‘케임브리지 룰’에는 “경기 시간과 선수의 수는 주장들의 합의로 정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 때까지도 축구 경기 시간은 선수들 마음대로였던 것.

축구경기 90분이 확정된 것은 지난 1866년의 일이다. 영국 축구계를 양분하던 런던축구협회와 셰필드축구협회가 통합 경기를 갖게 된 이후 부터. 양 협회는 경기시간을 놓고 격론 끝에 오후 3시 시작, 4시30분 종료안에 합의했던 것.

이후 모든 축구 경기는 관례상 90분으로 굳어졌으며 1897년엔 국제축구 규정집에 ‘경기시간 90분’이 올라가 정식 규정으로 채택됐다. 제7조 경기시간엔 전·후반 45분씩 동등하게 구분하고 있다.

또 수준별로 초등학교 이하는 전·후반 각 25분씩, 중학교는 전·후반 35분씩, 고등학교 전·후반 40분씩, 그리고 대학교 이상 경기는 전·후반 각 45분씩으로 정해 놓고 있다.

단지 연장전의 경우 전·후반 15분씩 해오다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서든데스 제(일명 골든 골)’가 도입돼 한 골이라도 넣으면 경기가 끝나도록 돼 있다.

/최명식기자 mschoi@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