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TK·Taking of kicks from the penalty mark)가 정식으로 축구에 도입된 것은 32년전인 1970년.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82년 스페인대회부터 이 제도가 도입됐다. 그 전에는 무승부가 되면 추첨으로 승부를 가렸다.

그동안 14차례의 승부차기가 있었다. 승부차기의 덕을 가장 많이 본 팀은 독일과 아르헨티나. 이들 강호는 ‘12야드(10.9728m)의 러시안 룰렛’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나란히 3전 전승을 기록중이다. 독일은 82년 대회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월드컵 1호 승부차기승(5-4)’의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가장 불운한 팀은 3전 전패의 이탈리아. 특히 94년 미국월드컵 때 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말총머리’ 스타 로베르토 바조가 어이없는 실축으로 브라질에 우승을 헌납했던 장면은 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아직도 생생하다.

이탈리아는 98년 대회 때도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무릎을 꿇었다.

/최명식기자 mschoi@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