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징역형’ 호재도 못 살리고 권력 싸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된 가운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의 ‘내부 총질’이 점입가경이다. 오는 25일 이 대표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반사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변화·쇄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에도 당원 게시판 논란 등 당내 이슈에 매몰돼 있다. 계파 간 원색적 비난전까지 벌이면서 국정운영 책임정당으로서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친한(친한동훈)계 진종오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1일 SBS 라디오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은) 결국은 수사를 하는 게 답이고, 자꾸 (친윤석열계에서) 당무감사를 해야 된다 이런 것은 오히려 우리 당의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전날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당무감사를 주장하는 친윤계를 향해 “윤·한 갈등에 기생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반면 친윤계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한동훈 대표가 (당원 게시판 가족 동원 여론조작 의혹을) 인정하든, 또는 사실로 확정되는 순간 대표직이 문제가 아니라 정치생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 계파 간 파열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문제 사과와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문제 등을 놓고 친윤계에선 한 대표를 향해 “독선·독단의 정치”(권성동 의원)라고 비판했고, 친한계에선 친윤계 의원들을 향해 “수구파”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특별감찰관 추진 이슈를 놓고선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는 당헌·당규를 아전인수 해석하며 권한 다툼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친윤계에선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로 국회 운영에 관한 책임과 최고 권한을 가진다’는 당헌 61조를 강조했고, 친한계에선 ‘당 대표는 법적·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고 명시한 당헌 25조를 내세우기도 했다. 지난달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두고도 친한계는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고, 친윤계는 “김 여사 문제를 겨냥해 오히려 내부 갈등만 키웠다”는 정반대 해석을 내놓았다.내부 갈등을 외부로 드러내는 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전날 당무감사를 주장하는 권 의원을 향해 “혹시 (게시판에) 보좌관이나 가족이 들어가 있지 않나. 실명으로 검색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 자체가 옳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 의원은 방송 직후 페이스북에 “저희 가족과 보좌진 중에 당원 게시판에 글을 쓴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당무감사를 해도 좋다”고 맞받았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당원 게시판 의혹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당에서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기 때문에 위법이 있다면 철저히 수사하고, 그러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불필요한 (이슈에) 자중지란 빠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가족 이름이 도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위법한 부분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 건건이 설명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윤정선·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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