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전은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8일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에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전은수 후보 제공

■ ‘험지 출마’ 전은수 민주 후보

“국힘·민주 여성 출마도 처음
정부에 울분 토하는 분 많아”

전은수(39) 변호사는 산업도시 울산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남구갑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지인들은 만류했지만 그의 도전은 당차다. 전 후보는 27일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좋은 일자리 밭을 갖고 있음에도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영입 인재 7호’ 30대 여성 변호사다. 국민의힘 국민추천제로 공천된 다섯 살 많은 변호사 김상욱(44) 후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민주당 험지인 울산 남구갑 출마 이유는.

“울산 남구갑은 험지이기 전에 내 생활지다. 고등학교(우신고)도 여기서 나왔고 변호사 생활도 이곳에서 했다. 안타깝게도 울산 남구갑은 보수정당에서 수십 년 동안 독점했다. 발전 가능성이 많지만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다.”

―실제 다녀보고 접한 바닥 민심은 어떤가.

“처음엔 젊은 여성 후보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통틀어 남구갑에서 여성이 출마한 적이 없었다. 요새는 민생, 특히 높은 물가를 등한시하는 현 정권에 대한 울분을 토하는 유권자가 많다. 최근 ‘꼭 당선돼 민생을 챙겨 달라’는 한 유권자의 절박한 당부에 그 민심을 꼭 받들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시 다졌다.”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지역 현안은.

“울산 남구는 교육열이 매우 높다. 울산의 일자리 밭이 워낙 좋으니, 높은 교육열을 뒷받침하는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졌다면 젊은 세대가 떠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울산의 인구 순유출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교육 문제로 울산을 떠나는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서다. 일례로 울산엔 종합대학이 울산대 단 하나뿐이다. 기존 정치인들에게 그간 뭐했느냐고 따져 물어야 할 정도로 충격적인 사실이다. 울산 남구갑에 울산형 창업교육밸리를 만들고 싶다. 창업전문대학원을 유치하고 산학연을 연결해 창업 인재를 육성하는 체계적 기반을 만들겠다.”

―역점 공약은 무엇인가.

“돌봄청을 신설하겠다. 돌봄은 영유아 시기뿐 아니라 청소년·장애인·노인 등 전 생애 주기에서 필요하다. 그동안 돌봄 정책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지방자치단체 등 서로의 칸막이 속에서 제각각 시행되고 있었다. 여러 부처로 흩어져 따로 집행되는 비효율적인 돌봄 정책을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돌봄청 신설이 필요하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