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Review - 금주의 인물

1. “검찰 독재 종식” 포부 불구 야권서도 비판받는 조국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선언 이후 원내 3당을 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정치권의 반응은 냉랭하다. 조 전 장관은 15일 서울 동작구 한 카페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제대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한 원내 제3당이 되자”며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검찰 독재정권 심판으로 전국의 모든 지역구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이냐, 지지냐를 두고 1대 1 구도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지역구 외에 비례대표 선거도 더불어민주당과 연합하라 하시면 그리 노력하겠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국 신당’이 ‘범야권 통합비례 정당’과 별개로 독자노선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 전 장관이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정치 행보를 이어갈 정당성마저 상실했다는 것이다. 통합비례 정당 창당 작업을 진행 중인 박홍근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도 지난 13일 SNS에 “설령 (조국)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적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2. 세계선수권 자유형서 金 김우민·황선우

‘황금세대’ 김우민(위 사진)과 황선우(아래·이상 강원도청)가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우민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 42초 71로, 황선우는 14일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 44초 75로 정상에 올랐다. 김우민은 박태환(2007, 2011년 자유형 400m 우승) 이후 13년 만에 한국에 세계선수권 깜짝 금메달을 안겼다. 최근 무섭게 기록을 단축한 결과다. 김우민은 지난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00m 최고기록을 3분 45초 59로 당겼고,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승에선 3분 43초 92까지 단축해 5위에 올랐다. 이번엔 7개월 만에 후쿠오카 기록을 1초 21 앞당겼다.

황선우는 200m에서 한국인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황선우의 스타트 반응 시간은 0.62초로 가장 빨랐고, 선두를 달리다가 잠깐 내줬으나 마지막 50m 구간에서 신들린 스퍼트로 재역전 우승했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에서 2022년 은메달, 지난해 동메달을 차지했고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한국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3연속 메달이다. 특히 2024 파리올림픽을 5개월여 앞두고 전해진 낭보이기에 의미는 더욱 크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3. 포스코 회장 후보 낙점 ‘정통 포스코맨’ 장인화

재계 5위인 포스코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정통 포스코맨’인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낙점됐다. 철강 전문가이자 조직 내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덕장형 리더’로 꼽히는 장 내정자가 최종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장 내정자를 CEO 최종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장 내정자는 이에 따라 다음 달 2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장 내정자는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지낸 정통 철강 전문가다. 지난 2018년 9대 회장 선임 당시 최정우 현 회장과 최종 2인으로 경쟁한 바 있다. 이후 2018∼2021년 포스코 대표이사를 지낸 뒤 자문역으로 물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부진 등으로 철강업 불황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에는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내정자 앞에는 불황의 늪에 빠진 철강 산업의 위기를 정면 돌파해야 하는 숙제가 놓여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4. 100만 피란민 ‘라파’ 공습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1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모여있는 가자지구 최남단도시 라파를 공습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12일 새벽 전투기, 전차, 선박 등을 동원해 라파를 공격했다. 이번 공습으로 최소 100명이 숨지고 약 230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밝혔다.

이날 공격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라파 주민들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전에 군사작전을 개시하지 말라고 경고한 직후에 이뤄졌다. 이번 공격 사실이 알려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측근에게 네타냐후 총리를 ‘멍청이’(asshole)라고 지칭하며 좌절감을 토로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영국과 독일, 유럽연합(EU) 등도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지상작전이 진행될 경우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 불가피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 이후 라파에 대한 군사 작전 확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완전히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여기에는 전장에서 민간인의 대피를 허용한 이후 라파에 대한 ‘강력한’ 군사 행동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5. “마음가는 대로 하라” 모교 졸업식서 축사 이효리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하라.”

가수 이효리(45)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후배들에게 이 같은 조언을 전했다.

이효리는 14일 열린 국민대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했다.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연극영화전공 98학번인 이효리는 선배 자격으로 모교를 찾아 졸업생들에게 “사랑하는 부모님과 친한 친구들의 말도, 심지어 훌륭한 성인들이 남긴 말도 안 듣는 우리가 조금 유명하다고 와서 떠드는 것을 들을 이유가 있느냐”면서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러분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라며 “앞으로 나아가 많이 부딪히고 다치고 체득하면서 진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라”고 덧붙였다. 그 어느 세대보다 자기 개성이 강한 MZ세대를 향한 ‘맞춤형 조언’인 셈이다.

이효리는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간결하게 축사를 마친 후 자신의 히트곡인 ‘치티치티 뱅뱅’(2010)을 불렀다. 그가 직접 가사를 쓴 이 노래는 ‘너의 말이 그냥 나는 웃긴다 ／ 그 누구도 내게 간섭마 ／ 쉬지않고 난 계속 달려가 ／ 누구보다 나를 더 믿는걸’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