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대장동 특검 추진
예산안 협의 더 꽉 막힐 듯

더불어민주당은 1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을 마무리 지은 뒤 곧바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및 대장동 50억 클럽 등 이른바 ‘쌍특별검사’ 법안 처리에 나선다. 거대 의석을 앞세운 탄핵 추진으로 정국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쌍특검까지 밀어붙이면서 내년도 예산안 협의도 더 꽉 막힐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오는 22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쌍특검’을 앞당겨 12월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8일에 부의할 방침이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한다고 일반 국민의 약 64%가 요구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막아서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쌍특검이 22일이면 자동으로 본회의에 올라오는데 국민 요구가 큰 만큼 그대로 두지 않고 당겨서 할 수 있다면 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민주당은 지난 11월 30일이나 이날 본회의에 탄핵소추안과 함께 쌍특검도 올려 처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숨을 고른 뒤 8일 본회의에서 처리를 벼르고 있다. 다만, 쌍특검을 앞당겨 본회의에 부의하려면 김진표 국회의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김 의장이 여야 합의에 의한 본회의 개의를 중시해온 만큼 민주당은 김 의장을 적극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설사 8일 추진이 무산되더라도 22일 처리를 앞두고 여론을 환기하고 명분을 쌓을 수 있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이 탄핵에 이어 쌍특검 처리까지 브레이크 없는 폭주에 나서면서 처리 시한을 넘기게 된 내년도 예산안 협의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