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수내역 사고’ 응급처치 8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수내역 상행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현장에 소방관들이 출동해 부상자들에게 응급 처치를 하고 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제공

11명 경상… 소방당국 오작동 원인 조사

성남=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8일 오전 출근길에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면서 이용객들이 대거 넘어져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9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수인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일순간 멈췄다가 갑자기 가동 방향을 바꿔 밑으로 내려갔다. 이러한 오작동으로 인해 이용객들이 몸의 균형을 잃고 도미노처럼 쓰러지면서 14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119구급대원 40명과 구급차 7대 등을 보내 현장 수습에 나섰다. 부상자 중 3명은 허리와 얼굴,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11명은 찰과상을 입거나 목, 다리, 엉덩이 등에 통증을 호소해 구급대원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거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습작업은 사고 후 40여 분이 지난 오전 9시쯤 마무리됐다. 소방 관계자는 “역사가 붐비는 출근 시간에 사고가 나 부상자가 많이 발생했다”며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은 이들은 간단한 치료를 해줬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은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가 과거에도 오작동을 일으켰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한 이유 등에 대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994년 9월 문을 연 수내역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출구 계단을 에스컬레이터로 교체하는 공사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