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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한 만큼 확실한 보상 필요”… 급여·복지 좋은 기업 선호

나주예 기자
나주예 기자
  • 입력 2021-07-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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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 MZ세대 보고서 - 원하는 기업 유형은…

이직 가장 큰 이유는 ‘연봉상승’
돈보다 ‘칼퇴’…워라밸도 따져

전문가 “社內 자아 실현 고민
미래 없다 판단 땐 쉽게 떠나”


어느 세대보다 개성이 강한 MZ세대에게도 직장은 자아실현의 장인 동시에 경제활동의 핵심 수단이다. 따라서 ‘워라밸(워킹·라이프 밸런스, 일과 삶의 균형)’이나 수평적·개방적 조직 문화를 선호하는 MZ세대라도 가장 우선적인 조건으로 급여나 대우를 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여전한 현실이다.

5일 문화일보의 MZ세대 32명(20대 16명, 30대 16명)에 대한 심층인터뷰·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호하는 기업 유형으로 ‘급여, 복지 등 처우가 좋은 회사’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대의 경우 31.3%가, 30대는 37.5%가 연봉을 비롯한 회사의 처우와 보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자영업자인 최다운(여·32) 씨는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들을 쓰면서 (그들의 요구를) 돈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제일 좋은 것”이라며 “일하면서 고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급여나 대우, 확실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생직장이 무의미해진 시대에서 MZ세대가 이직에 나서는 가장 큰 요인도 ‘연봉 상승’에 있었다.

지난해 온라인채용 플랫폼 잡코리아가 20·30대 남녀 직장인 172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3년 단위로 이직한 직장인들의 37.4%가 ‘연봉을 높이기 위해’ 이직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직장인 최현수(28) 씨는 “연봉을 올리는 방법은 결국 이직뿐”이라며 “내가 다니는 회사의 상사 모습을 보라는 얘기도 있고, 이 직장에 계속 있었을 때 내 미래를 보면 이직을 떠올리게 된다”고 했다.

다만 급여 및 처우 문제를 제외하고는 밀레니얼(M) 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선호하는 기업 유형에 차이가 나타나기도 했다. 문화일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호하는 기업 유형으로 20대는 ‘분위기 좋은 회사’와 ‘전문성·발전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공동 2위로 꼽은 반면, 30대의 경우 ‘워라밸이 좋은 회사’가 2순위를 차지했다. 총 3번의 이직을 통해 연봉을 계속해서 높여온 패션 디자이너 김혜은(여·31) 씨는 잘 먹고 잘살려고 회사에 다니는데, 회사 일로 일상에까지 지장이 오는 게 싫다고 했다. 혜은 씨는 “중국계 회사에 다닐 때 인력은 부족한데 일은 너무 많고 야근도 밥 먹듯이 해야 했다”고 말했다.

세무사 사무실에서 일했던 노현경(여·32) 씨도 “일을 강요하고 강압적인 회사는 급여도 적고 워라밸도 별로였다”며 “회사에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마인드라서 그런지 돈을 많이 줘도 ‘칼퇴’(정시퇴근)를 못해 내 삶이 피폐해지는 것은 싫다”고 했다.

반면 20대의 경우, 워라밸보다 업무 관련 지식을 쌓으며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사회초년생 안병호(26) 씨는 “지금은 일을 배우고 내 실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체력이 되면 일하는 거지’ 싶다”며 “요즘 친구들이 퇴사하는 이유도 워라밸보다 일을 한 만큼 돈을 안 줘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R 전문가인 김효용 비전헬퍼 대표는 “기성세대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 회사가 성장하는 데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MZ세대는 반대”라며 “회사가 나를 성장시켜줄 수 있는가를 보고 그렇지 않으면 쉽게 떠난다”고 분석했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안수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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