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신고 분석결과
수도권내 다주택 소유 7명

문화일보가 29일 관보에 게재된 고위공직자의 재산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13명이 다주택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 “한 채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하라”고 권고한 수도권 다주택자는 7명이었고, 노 실장을 포함한 6명은 지역의 주택을 포함한 다주택자였다. 단 관보 게재는 재산 신고 이후 석 달 가까이 지나 이뤄졌고, 관보에 게재된 이후 주택 매매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노 실장의 지난해 12월 권고 당시 대상 중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박진규 신남방·신북방 비서관,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은 여전히 다주택 상황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후 청와대에 들어온 강민석 대변인도 수도권 다주택자다.

김 수석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에 아파트 두 채를 신고했다. 신고 가액은 두 채를 합쳐 17억6800만 원이었다. 이 수석은 경기 성남시 분당에 본인 소유 아파트와 배우자 소유 아파트 각 1채를 신고했다. 서울 마포와 경기 과천의 주택을 보유한 여 비서관은 관보를 통해 과천 아파트는 조합원 입주권으로 올해 12월 입주 예정이고, 이 아파트의 입주 시점에 마포 아파트는 매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아파트를 포함해 다주택자인 윤 비서관과 박 비서관은 세종시 아파트를 매매할 계획인 것으로 그간 해명해왔다. 박 비서관은 애초 4주택자였지만 배우자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오피스텔 2채를 매각해 2주택자가 됐다. 조 비서관도 서울 송파구 방이동과 세종시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 수석과 강 대변인은 “가까운 친척이 거주하고 있어 매도가 불가능하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명했다. 노 실장의 권고 대상 중 청와대를 떠난 인사를 제외하고 주택을 매매한 이는 권고 이후 승진한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 실장의 권고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다주택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청와대 참모도 6명이었다. 노 실장부터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두 채의 아파트를 신고했다. 노 실장은 서초구 아파트를 팔려고 내놨지만 아직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덕순 일자리수석은 충북 청주에만 세 채의 주택을 보유한 3주택자였다.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서울 은평구 다세대주택(재건축 중)과 구리시 교문동 아파트를, 부인은 교문동의 다른 아파트를 보유해 3주택자였으나 지난해 배우자 소유 아파트를 매각했다. 김외숙 인사수석은 본인은 부산 해운대구의 아파트를, 배우자는 경기 오산시의 아파트를 각각 소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김광진 정무비서관과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도 다주택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6일 MBC 라디오에서 “(청와대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면 좋았겠는데, 그런 점은 저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