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자 1만명대 진입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74일 만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적 감염병 확산세는 잦아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날 대구에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의료진이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감염병에 대한 사회 전반의 긴장 분위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86명 증가한 1만62명이다. 사태 초기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에서는 9명, 경북에서는 5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한 데 반해, 서울에서는 18명, 경기에서는 23명, 공항 검역과정에서 22명의 신규확진자가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잦아든 대구·경북 지역도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의사가 사망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망한 내과 의사 A(60) 원장은 외래 진료 중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감염돼 지난달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입원 치료 중이었다.
확진자 수가 1만 명에 달하기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산 양상은 변화를 거듭했다.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나 그 외 중국 본토 등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의해 지난 1월부터 2, 3차 감염이 이뤄졌지만, 어디까지나 당국의 방역망 안에서 이뤄진 감염이어서 통제가 가능했다. 2월 18일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였던 31번 확진자의 등장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최근 교회와 병원 등 집단시설과 해외 유입자 중심의 추가 감염이 계속되면서 정부는 학교와 직장에서의 발열 체크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 방역’ 체계로의 전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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