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여일자 2012년 9월7일이지만
완성본 파일 2013년 생성으로 판단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28) 씨의 동양대 표창장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1년 전인 서울대 의전원 입시에도 제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표창장에 기재된 수여 일자는 2012년이지만 검찰은 표창장 완성본 파일의 생성 시점이 조 씨가 서울대 의전원 입시를 준비하던 2013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8일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조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조 씨의 동양대 표창장이 ‘사본’이라는 이름으로 조 씨의 2013년 서울대 의전원과 2014년 부산대 의전원 지원 때 제출됐다. 조 씨는 서울대 의전원 1차 시험에 합격했다. 검찰은 딸의 입시에 활용하기 위해 표창장을 정 교수가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교수가 사무실에서 쓰던 컴퓨터에서 딸 표창장 내용이 적힌 한글 파일·표창장 완성본 등을 모두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딸 표창장에 기재된 수여 일자는 ‘2012년 9월 7일’이지만, 표창장 완성본 파일의 생성 시점은 2013년인 것으로 판단했다. 2013년은 조 씨가 서울대 의전원 입시를 준비하던 시기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대학원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조 장관이 이를 알았는지도 수사 중이다.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공소장에서도 검찰은 “(정 교수는) 딸의 인턴 경험 및 상훈 등 외부활동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보는 특별전형을 통해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임의로 만들어 주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한글 파일로 딸의 표창장을 작성한 뒤, 아들의 상장 스캔 파일에서 가져온 동양대 총장 직인이 담긴 그림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장관 딸과 아들은 각각 2012년과 2013년 동양대 총장 직인이 찍힌 상을 받았는데, 두 상장의 총장 직인이 위치와 각도 면에서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2013년 아들 이름으로 발행된 동양대 총장 명의 상장을 스캔한 뒤 그 안의 내용을 지우고 표창 내용을 워드프로그램으로 별도로 작성해 그 파일 위에 입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정 교수는 따로 스캔해 보관하고 있던 총장 직인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딸의 이름 옆에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