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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一家 노골적 ‘증거인멸’ 시도…“긴급체포·구속할 사안”

최지영 기자 | 2019-09-16 12:19

동양대 총장에 거짓증언 종용
정경심 연구실 PC 반출하고
사모펀드 운용보고서도 급조

법조계 ‘봐주기 수사’ 비판
“자중해야 할 조국측 인물들
수사과정서도 뻔뻔하게 특혜”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를 둘러싸고 딸의 동양대 표창장·사모펀드 투자 등 각종 의혹 과정에서 조 장관 일가족의 지속적이고 노골적인 증거인멸 시도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조직적인 증거인멸시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속적인 증거인멸에도 검찰이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6일 “자중해야 할 인물들이 수사 과정에서도 뻔뻔하게 특혜를 누리고 있다”며 “명백한 증거인멸에 해당하기 때문에 긴급 체포나 구속영장 발부 등 형사 절차 적용도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의혹이 제기된 모든 사안에 증거인멸 시도를 하면서 조 장관 가족들이 ‘방어권’을 주장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조 장관 일가의 자산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 씨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장관 집에 있는 PC 2대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줬다.

검찰 조사에서 김 씨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요청을 받아 이런 일을 했고 “당시 집에서 조 장관도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검찰의 수사가 이어지자 해당 디스크를 보관하다가 임의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씨는 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에서 정 교수가 쓰던 PC를 대신 가져온 인물이다. 앞서 정 교수는 검찰의 동양대 압수수색 이틀 전인 지난 1일 김 씨의 차를 타고 동행해 경북 영주의 동양대로 이동해 김 씨에게 자신의 연구실에 있던 데스크톱 PC를 반출하게 했다. 김 씨는 “VIP 고객인 정 교수가 부탁해서 거절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과 정 교수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딸 조모 씨의 ‘동양대 허위 표창장’과 관련해 거짓 증언을 하도록 종용한 의혹도 제기됐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 장관 측은 “동양대가 최근 몇 년간 재정 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돼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장관의 부인 정 교수를 통해 제한을 풀어달라고 청탁했다”며 최 총장이 조 장관 측에 부정청탁을 했다 거절당하자 조 씨에 대해 과장된 주장을 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최 총장은 “조 장관이 위임장 쓴 것으로 하면 안 되겠느냐, 그러면 법률 무슨 변호사 팀에 물어보니까 그렇게 말하면은 정 교수에게도 좋고, 자기한테도 좋다고 했다”면서 표창장의 발급 권한을 부인 정 교수가 위임받은 것으로 정리하자고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와 관련해서도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집요하게 증거인멸을 시도해 왔다.

펀드 운용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외에 있던 조 씨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전화를 걸어 자신과 관련한 코링크PE 내부 자료를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직원들은 컴퓨터에서 조 씨의 이름을 검색해 나온 모든 자료를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PE 대표 이상훈 씨도 검찰 조사에서 “펀드운용보고서는 조 씨가 보고서를 만들라고 요구해 지난달 21일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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