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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분신사망… 택시도 꺼지지 않는 ‘갈등의 불씨’

조재연 기자 | 2019-05-15 12:03

시청광장 인근 차량공유 항의
5개월새 네번째… 갈등 지속


서울의 한 택시기사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들에 항의하며 분신하는 일이 재차 발생했다. 전국적인 시내버스 파업 사태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차량공유 서비스 도입으로 몸살을 앓는 택시업계는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

15일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3시 19분쯤 택시기사 안모(76) 씨가 서울 중구 시청광장 인근 인도에서 분신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소화기로 불을 끈 뒤 안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안 씨는 끝내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가 자신의 택시를 세우고 내려 인화물질을 몸에 뿌린 뒤 불을 붙이는 모습이 CCTV로 확인됐다. 안 씨의 택시에는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여러 장 붙어 있었다. 따라서 이번 사고의 동기는 차량공유 서비스의 확산에 따른 불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가족을 상대로 분신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공유 서비스에 항의하는 택시기사의 분신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12월 10일 택시기사 최모(57) 씨는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항의하며 자신의 택시 안에서 분신해 숨졌다. 지난 1월 9일엔 임모(64) 씨가 광화문역 인근에서 택시에 탄 채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사망했다. 임 씨는 ‘불법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다. 또 2월 11일에는 김모(62) 씨가 택시에 불을 지른 상태에서 국회로 돌진했지만 생명은 건졌다. 계속되는 분신 시도로 지난 3월 7일 ‘택시·카풀 상생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평일 오전 7~9시, 오후 6~8시 등 출퇴근 시간에 한해서만 차량공유를 허용하는 합의안을 내놨지만 이번 분신 사건이 보여주듯 차량공유 서비스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 등 대기업이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어 택시기사들의 취약한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타다’ 등 차량공유 서비스 퇴출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 및 행진을 개최할 예정이다. 택시업계는 타다가 법률 예외 조항을 이용한 불법 서비스라고 주장하며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조재연·김수민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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