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소상공인 만난 중기부 장관 홍종학(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소상공인 버리지 않겠다는
文대통령 의지 확인하고파”

내년 최저임금 인상안을 거부한 소상공인업계가 오는 24일을 전후로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신청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절벽 끝에 몰린 우리 소상공인들을 버리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하고 싶다”며 “국민의 한 사람인 소상공인들이 정확한 민의를 전달하고 위로의 말이라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면담이 성사된다면 ‘우리가 소득을 보장받는 계층도 아니고, 저소득 근로자들을 착취하는 사람들도 아니며, 더불어 살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만큼 우리에게도 살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저임금 10.9% 인상안보다 소상공인들을 더 절망하고 분노케 한 것은 박탈감”이라며 “공익위원 9명 전원이 노동자들의 거수기 역할에 나선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공익위원들이 5인 미만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차등 인상안 적용에 반대 몰표를 던지는 등 ‘경도된 최저임금위원회’도 비판했다.

최 회장은 “오는 24일 열릴 총회 때까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해 오지 않으면 대통령 면담 신청에 이어, 본격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도 “협회의 호소를 전달하는 차원이지 정부를 압박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서 17일 열린 홍종학 중기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소상공인들의 뜻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또 같은 날 열린 이사회에서 소상공인연합회 노동·인력·환경 분과위원회가 채택한 성명서를 추인했다. 성명서에는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 구성, ‘천막본부’ 설치·운영,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화 부결에 대한 이의신청, ‘노사 자율협약 표준 근로계약서’ 보급 등 향후 구체적인 최저임금 모라토리엄(거부) 투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당초 서울 광화문만 검토했던 천막본부 설치 장소를 청와대 앞과 국회 앞 등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