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영세 제조업체들이 시름에 잠기고 있다. 특히 1000여 개 영세업체가 난립한 교복업체는 직원을 30%나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학생복산업협회에 따르면 대부분 국내 생산을 하는 교복 업체들이 지난 2015년 주관구매제 시행으로 교복 가격이 통제된 상황에서 오르는 인건비 부담을 이기지 못해 도산하거나 직원을 크게 줄이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직원이 무려 30% 감축됐는데,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면서 직원을 줄이거나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의류 중 거의 유일한 국내 생산 체계인 교복도 해외 생산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빅4’ 업체인 스마트학생복, 형지엘리트, 아이비클럽, 스쿨룩스(더엔진)도 연 매출 규모가 400억∼600억 원 사이의 중소기업이다. 나머지 1000여 개 업체는 대부분 영세기업이다.

지난 2015년 주관구매제가 시행되면서 정부가 교복의 가격 상한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어 교복은 가격 대비 제조원가 비중이 성인복의 2배를 넘어섰다. 5500개에 이르는 전국 학교의 교복 디자인이 다르고 남녀공학을 감안하면 8000여 개가 넘은 디자인을 생산해야 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 탓에 국내 생산이 주를 이뤘지만, 향후 해외 수주를 주는 방식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수출입은행의 제조업 해외투자현황을 보면 올 1분기에만 신규법인 수가 268개에 달하는 등 해외로 빠져나가는 제조업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1분기 해외투자신고금액은 27억 달러로 전년 동기 17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