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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분석

“1단에 2단 추진체 결합하면
실질적 ICBM 발사” 분석도

북한은 14일 발사한 대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새로운 지대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은 백두산 계열 80tf(80t 중력을 밀어올리는 추력)급 1단 액체로켓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화성-12는 탄두 중량이 약 1t, 지름이 약 1m로 추정됐다. 북한이 지난 4월 15일 열병식 때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추정 탄도미사일과 유사하며 엔진은 지난 3월 18일 시험한 액체연료의 ‘백두산 엔진’을 사용했을 것으로 정보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평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시험한 백두산 엔진은 주엔진 1개에 보조엔진 4개를 달아 추진력을 극대화했다. 이번에 발사된 화성-12도 주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에서 강한 화염이 나오는 것이 사진에서 식별됐다.

백두산 엔진은 지난해 9월 20일 북한이 공개한 ‘신형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와 유사한 형태다. 당시 북한은 엔진 추진력이 80tf로 측정됐고 연소 시간은 200초라고 주장했다. ICBM 엔진은 보통 미사일 상승 단계에서 180∼300초 동안 연소 작용을 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추진력 80tf의 엔진 4개를 묶어 ICBM 1단 추진체를 만들면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것으로 관측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북한이 공개한 시험 발사 데이터에 탄두 중량을 500∼600㎏으로 줄이면 알래스카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탄두 중량을 줄이면 사거리 6000㎞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화성-12 엔진이 액체 연료 1단 로켓이나 1단과 2단, 3단을 결합한 형태로 개량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액체 엔진을 사용하는 이 미사일은 7000㎞ 내외의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목표로 한 새로운 ICBM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미사일은 1단 추진체로만 구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1단 추진체만으로 하와이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2단 추진체를 결합하면 미국 본토를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t짜리 보조엔진 4개를 덧붙여 안정도를 높였다”며 “앞으로 80tf 1단 로켓 4개의 엔진을 묶어 추력을 320tf로 높이고 2단, 3단 로켓을 추가할 경우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ICBM용 장거리로켓은 3단 로켓으로 1단은 엔진 4개를 묶어 추력을 높이고 2단은 엔진 1개, 3단은 그보다 추력이 낮은 엔진을 사용한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