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문재인정부’ 첫 北 도발 북한이 14일 새벽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발사한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 화염을 내뿜으면서 하늘로 솟구쳐 오르고 있다. 15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은 “대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지상대지상 I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 조선중앙통신 ‘화성-12’ 발사시험 성공 보도

“최대고도 2111.5㎞…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김정은 현지참관 “美본토·괌 우리 타격권” 위협
전문가들 ‘사실상 ICBM 개발 단계 진입’ 분석

북한이 대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지상대지상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IRBM의 사거리와 최고고도 및 대기권 재진입 등에 비춰볼 때 북한은 최대 사거리 6000㎞인 사실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전일 오전 5시 27분쯤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과 관련해 “최고 령도자 명령에 따라 새벽 4시 58분(북한시각) 새 형의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이 발사됐다”며 “로켓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최대정점고도 2111.5㎞까지 상승비행하여 거리 787㎞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화성-12’라는 명칭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중앙통신은 “위력이 강한 대형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새 형의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의 전술·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주변국가의 안전을 고려해 최대 고각발사 체제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표준화된 핵탄두뿐 아니라 대형 중량 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 로겟을 빨리 개발하는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밝혀 이번 발사 시험이 대형 핵탄두 장착에 있음을 시사했다.

또 중앙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로 미사일의 ‘유도 및 안정화체계, 구조체계, 가압체계, 검열 및 발사체계’의 모든 기술적 특성이 완전히 확증됐으며, 새로 개발한 로켓 엔진의 신뢰성이 실제 비행환경 조건에서 재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가혹한 재돌입 환경 속에서 조종 전투부의 말기유도 특성과 핵탄두 폭발체계의 동작 정확성을 확증하였다”고 언급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음을 나타냈다.

이날 노동신문은 1면에 김 위원장의 미사일 조립 현장 지도와 시험발사 참관 사실을 전하고 다수의 사진을 게재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은) 미 본토와 태평양작전지대가 우리의 타격권 안에 들어있다는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정밀화, 다종화된 핵무기들과 핵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내라”고 지시했다. 발사 시험에는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정식·정승일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장창하 제2자연과학원 원장 등 북한 군수공업 분야의 핵심 관계자들과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방부에서 북한이 발사한 IRBM의 정확한 유형과 제원 분석이 끝나는 대로 국가안보실(NSC)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