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의 건설비용이 당초의 3배가 넘는 17조∼19조원이 될 전망이다.

李桓均(이환균) 건설교통부장관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속철도 사업비 재산정작업에 관해 중간보고를 받은 결과 건설비용은 17조원과 19조원 사이에서 조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1년 발표된 경부고속철도의 사업비는 5조8천4백억원이었으며 지난 93년 10조7천4백억원으로 상향조정된 바 있다.

李장관은 “새로운 사업비는 그동안의 물가상승, 대전·대구역사의 지하화, 경주노선의 변경, 감리와 안전진단 비용 추가 등 모든 사정을 감안해 산출하고 있다”며 “당초 이달말까지 사업비와 공기 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작업이 의외로 어려워 다음달에나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李장관은 “서울∼부산간 4백30㎞에 걸쳐 고속철도를 건설한다는 정부방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고 “다만 서울에서 대전 또는 대구 구간까지만 우선 개통하고 나머지 구간은 기존 철도노선을 전철화해 고속전철을 운행시키는 등 여러 대안을 두고 경제성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李장관은 지하에 건설키로 한 경부고속철도 대전·대구역의 지상화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번복된 끝에 결정된 사안인만큼 또다시 변경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李장관은 또 “정부 차원에서 지방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혁신적인 대책을 준비중이며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이 가운데는 지역거점을 선정해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경제특구의 개발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安眞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