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일 소방대원이 부산 사상구 산에 발생한 불을 끄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산 중턱서 발생… 헬기·인력 총동원해 40분 만에 진화
임야 100㎡ 태워… 담뱃불 원인 추정
대형 산불 우려에 시민들 ‘간담 서늘’
119에 "연기 난다" 신고 75건 접수돼

부산=이승륜 기자



전국적으로 산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지역의 대표적인 산에서 불이 나 시민들이 간담을 쓸어내렸다.

2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쯤 부산 사상구 엄궁동 승학산 북쪽 3~4부 능선에서 불이 났다.

이날 불은 부산시 임차 헬기 2대와 소방 헬기 1대가 총 18차례에 걸쳐 방수 작업을 한 끝에, 발생 약 40분 만인 오후 4시 46분에 완전히 꺼졌다. 이 과정에서 소방관·경찰관 102명과 소방장비 36대도 투입됐다.

불은 담뱃불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발화지 주변 100㎡가량을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과 산림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산불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대규모 화재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사상구의 한 주민은 "주변 도시들에 불이 난 것처럼, 부산에도 불길이 번질까 봐 조마조마했다"며 "소방 당국이 잘 막아줘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소방 119에는 "승학산 중턱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시작으로 총 75건의 유사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승학산은 부산 사하구를 대표하는 높이 497m의 산으로, 고려 말 무학대사가 이곳의 산세가 마치 학이 나는 모습과 같다 하여 이름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태백산맥의 지맥인 금정산맥의 종점에 위치한 산으로, 부산 내에서는 금정산-승학산-백양산-엄광산-구덕산을 잇는 산세가 이곳에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