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3월 31일 열린 안중군의사 순국 115주기 추념식. 부천시 제공

인천보훈지청장이 안중근 의사 115주기 기념식에서 노동자 폄하 논란을 일으켰다가 직무에서 배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인천보훈지청에 따르면 이광현 전 인천보훈지청장은 지난달 31일 지청장 직무에서 배제된 후 국가보훈부 보훈의료정책과로 전보 조처됐다.

이 전 지청장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115주기 추념식에서 노동자 폄하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추념사에서 안 의사의 ‘위국헌신군인본분’을 언급하며 "노동자들이 본분을 지키지 않고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이 전 지청장이 공적인 자리에서 행사 취지와는 무관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며 안 의사 명예에 먹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핵 정국 관련 정치적 주장, 왜곡된 노동 의식, 노동자 폄훼 발언을 이어가며 추념식을 망쳤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 지청장은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보훈지청장으로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며 "동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지청장은 지난달 4일 새로 부임했으나 27일 만에 자리를 옮기면서 인천보훈지청장 자리도 공석이 됐다.

인천보훈지청 관계자는 "최근 논란에 따라 인사 조처가 이뤄진 게 맞다"며 "차기 청장이 올 때까지 보훈과장이 직무대리를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