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만우절 기념으로 제작된 고대신문(왼쪽)과 연세춘추. 각 학보사

연세춘추 "연세대, 최초 크림빵 학과 개설"
만우절 기념해 양교 유쾌한 디스전


"본교 노벨 광장에 연세대 출신 ‘한강 동상’세워져"

1일 고려대학교 학보사 고대신문은 이와 같은 제목의 1면 기사를 내보냈다. 2006년 고려대 출신 노벨상 수상자가 등장할 경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광장에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연세대 출신 한강 작가의 동상을 연세대로부터 대여했다는 것이 골자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고려대는 한강 작가의 동상을 대여하는 조건으로 연세대 측에 연 18억8500만 원을 지불한다고 한다. 연세대 관계자 측은 "그동안 노벨광장이 텅 비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라며 "고려대가 ‘연고대’라는 명칭에 맞게 더욱 분발해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실제 기사는 아니다. 고려대 학보사 고대신문과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는 4월 1일 만우절을 기념해 해마다 고대신문은 연세춘추가, 연세춘추는 고대신문이 만들어 서로의 학교를 ‘디스(비판한다·Disrespect의 준말)’하는 신문을 제작해 공유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연세춘추 1면 기사 헤드라인 또한 "연세대, 학생 대신 조류로 연고전 응원석 채웠다"였다. 일반적으로 매년 9월 개최되는 양교의 정기전에 고려대 학생 측 참여율이 더 높다는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하단 기사로는 "세계 최초 크림빵 학과, 연세대에 개설된다"를 배치했다.

정식으로 발행되지는 않는지만, 인터넷 상으로는 ‘만우절 특집’임을 알리고 가짜 기사를 게시하기도 한다. 해당 기사의 머리말에는 "가상기사로 실제 사실과 다르다"라고 기재해 놓는다.

2020년도 만우절에는 고대신문과 연세춘추와 서로 페이스북 페이지의 각 신문사의 로고 사진을 바꾸고, 연세춘추는 연세대의 고려대 합병 뉴스를, 고대신문은 고려대의 연세대 합병 뉴스를 페이스북에 게제하기도 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