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회를 앞두고 제로 토크 퍼터로 교체한 김효주가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 캣테일 코스에서 열린 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퍼팅라인을 읽고 있다. AP 연합뉴스

포드 챔피언십前 바꾼 퍼터로
평균 29.13 → 26.25개로 줄여
세계랭킹 19계단 상승 11위로

김효주가 1년 5개월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중요한 비결로 새롭게 바뀐 ‘장비’를 빼놓을 수 없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1년 5개월 만에 LPGA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일곱 번째 LPGA투어 우승이다.

김효주는 우승 후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샤프트와 퍼터를 사용했다. 좋은 샷감과 함께 시너지가 돼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자신의 우승 비결을 꼽았다. 김효주는 가벼운 무게에도 높은 강도를 가진 것이 특징인 요넥스 카이자라이트 샤프트 39g X를 사용했고, 퍼터 역시 최근 국내·외의 프로골퍼 사이에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제로 토크 퍼터(문화일보 3월 10일자 27면·17일자 26면 참조)를 처음 사용해 우승까지 맛봤다.

무엇보다 퍼터 교체 효과가 눈에 띈다. 김효주의 지난해 라운드당 평균 퍼트는 29.13개로 LPGA투어 전체 선수 중 9위였다. 하지만 포드 챔피언십의 라운드당 평균 퍼트가 26.25개로 크게 향상됐다. 올해 포드 챔피언십 직전 출전 대회인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때도 김효주의 라운드당 평균 퍼트는 28.50개로 지난해보다 소폭 향상됐으나 퍼터 교체가 더욱 극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우승 효과는 분명하다. 1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김효주는 지난주보다 19계단 상승한 11위에 랭크됐다. 김효주는 최근 주춤한 경기 결과 탓에 세계랭킹 30위까지 순위가 하락했으나 이번 우승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따랐다.

특히 상위 50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만들며 세계랭킹 톱10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김효주는 지난해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을 마친 뒤 세계랭킹 10위 밖으로 밀린 이후 최근 1년 가까이 세계랭킹이 하락해 지난주엔 올해 최저인 30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다시 10위 이내 재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9위 유해란, 10위 고진영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