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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흥국생명, 정관장에 3-0 승
김, 완벽한 ‘라스트댄스’ 다짐

인천=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3차전에서 끝낼 겁니다. 3차전 이후엔 경기가 없다고 생각할 거예요.”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챔피언 트로피에 도전하는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사진)의 각오가 더욱 단단해졌다. 흥국생명은 3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6번째 만원 관중(5821명)과 함께한 이 승리로 흥국생명은 5전3선승제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V리그 여자부의 앞선 18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우승한 비율은 55.56%(10／18)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흥국생명은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앞서 두 번은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김연경과 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계약이 만료된다. 김연경은 현역 은퇴까지 선언한 만큼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통합우승에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연경이 1세트에 힘을 빼고 경기한 뒤 2, 3세트에 상대를 괴롭히는 전술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아본단자 감독은 “이번 시즌 우승이 간절하다”면서 “대단한 승리는 아니었으나 승리했다는 결과 자체가 기쁘다. 오랜 시간 경기를 하지 않았으나 좋은 리듬을 찾은 듯하다”고 기뻐했다. 여전히 V리그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김연경도 “3차전에서 끝내겠다. 3차전 이후는 경기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은 정규리그 1위의 홈 경기장에서 1·2차전을 먼저 경기한 뒤 3·4차전은 플레이오프의 승자 홈 경기장에서 치른다. 정규리그 1위 홈 경기장으로는 5차전이 되어야 돌아온다. 김연경은 비록 적지에서지만 3경기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김연경이 3차전서 승부를 끝내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김연경을 앞세워 최근 V리그 여자부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 흥국생명이지만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이후 3연패했고, 2023∼2024시즌도 현대건설에 3연패해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한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1일부터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과 3위 대한항공이 맞붙는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에서 1패 뒤 2연승해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