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효주가 3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 캣테일 코스에서 끝난 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미국의 릴리아 부를 꺾고 우승한 뒤 동료의 샴페인 세례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 LPGA 포드 챔피언십 22언더… 17개월만에 ‘트로피’

부와 동타뒤 연장 1차전서 승리
올 4개 대회서 ‘톱10’ 두차례
상승세 타며 ‘통산 7승’ 달성

김효주가 1년 5개월여 만에 통산 7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트로피를 들었다.

김효주는 3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 캣테일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끝에 릴리아 부(미국)를 꺾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3만7500달러(약 4억9600만 원)다.

4라운드에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마친 김효주는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릴리아 부(미국)를 꺾고 LPGA투어 통산 7번째 트로피를 들었다. 김효주는 2018년 US여자오픈에서 연장패했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LPGA투어 첫 연장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김효주는 2023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개인 통산 7번째 LPGA투어 트로피를 들었다. 김효주는 직전 우승도 2022년 4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챙겼다. 김효주의 266타는 지난해 창설된 이 대회에서 넬리 코르다(미국)가 세운 268타에 2타나 앞선 대회 72홀 최저타 기록이다.

김효주의 우승으로 올해 LPGA투어에서 이어지는 아시아(계) 선수의 우승이 계속됐다. 올해 LPGA투어는 김아림의 개막전 우승을 시작으로 재미교포 노예림과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 중국계인 에인절 인(미국), 다케다 리오(일본)까지 아시아 혈통의 선수들이 우승하고 있다.

김효주는 지난해에 우승하지 못했으나 올해 LPGA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톱10에 오르는 등 우승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를 증명하듯 단독 선두 부에게 4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했으나 초반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타수를 줄였다.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 우승 경쟁에 본격 합류한 김효주는 후반 들어서도 10번(파3)과 11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어진 12번 홀(파5)에서 투온을 노리다 물에 빠져 보기를 범하고 공동 선두를 허용, 4라운드 한때 4명의 선수가 공동 선두가 되는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하지만 김효주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1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에도 그린 밖 러프에서 퍼터를 사용한 ‘텍사스 웨지’로 버디를 잡았고 기세를 이어 17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부 역시 14번(파4)과 17번 홀 버디로 김효주와 끝까지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치열했던 18홀의 선두 경쟁과 달리 연장은 첫 홀 만에 승부가 나뉘었다. 나란히 버디 퍼트를 남긴 상황에서 부가 먼저 3m 버디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뒤이어 퍼트에 나선 김효주는 침착하게 1.5m의 퍼트를 성공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향도 6타를 더 줄여 공동 6위(18언더파 270타)로 올해 첫 톱10에 진입했다. 김아림 역시 6언더파를 쳐 공동 13위(16언더파 272타)로 상위권 성적을 이어갔다. 이번 주 LPGA투어 데뷔 후 첫 톱10에 도전했던 윤이나는 3타를 줄였으나 공동 22위(14언더파 274타)로 순위가 하락했다. 하지만 LPGA투어 합류 후 가장 좋은 경기력으로 최고 순위를 거둬 신인상 경쟁에 본격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