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4년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총자본비율은 15.58%로, 전 분기 말 대비 0.2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은 13.07%로 전 분기 말 대비 0.26%포인트 떨어졌고,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은 0.28%포인트 하락한 14.37%였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금융당국 규제 기준은 보통주 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다. 지난해 말 기준 모든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 비율을 크게 웃돌았지만, 환율 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 분기 말보다는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은행권에서 늘어난 위험가중자산은 36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21조5000억 원)보다 약 1.7배 많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KB·씨티·SC·카카오뱅크가 16.0%를 웃돌았고, 산업은행은 14%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보통주 자본비율 기준으로는 씨티·SC·카카오·토스뱅크 등이 14% 이상, KB·하나·신한·수출입·케이뱅크 등이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