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7일 서울 종로구 열린 송현녹지광장 인근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가수 이승환이 공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재난 앞에서도 갈라진 여야 지지자들…‘기부 취소하고, 비난하고’


탄핵 정국 속에 진영 대립이 격화하면서 여야 지지자들이 산불 재난을 놓고도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는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불 피해 지역에 기부했다가 취소했다는 인증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경북 의성·안동·영양 등 피해 지역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이재민들이 항의하거나 겉옷을 휘두르자 야권 지지자들이 ‘기부 취소’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도우려고 동분서주하는 야당 지도자를 해코지하는 것이냐" "평생 저 동네에는 기부할 일이 없을 것" "기부를 취소하겠다. ‘2찍’(국민의힘 지지자의 멸칭)들은 변함이 없다" 는 등의 글을 올렸다.

이에 맞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 시민들은 가수 이승환 씨의 SNS를 찾아가 공세를 폈다. 이씨가 산불 피해가 한창인 지난 27일 ‘촛불행동’이 주최한 집회 연단에 올라 탄핵을 촉구하며 노래 부른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 네티즌은 "애도 기간을 못 가질망정 춤추고 노래하니 좋나"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시민은 "불길도 안 잡혔는데 축제 분위기를 만드나"라고 꼬집었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산불 피해 속 ‘촛불 문화제’에 참가했다며 참석자들을 ‘반국가세력’, ‘빨갱이’ 등으로 칭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나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