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서영교 의원(가운데)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과 여론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소환했다. 검찰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명 씨,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이 이른바 ‘칠불사 회동’에서 논의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천 원내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4·10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 29일 김 전 의원은 명씨와 함께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당시 개혁신당 대표였던 이 의원, 천 원내대표를 만났다

김 전 의원은 칠불사 회동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기록,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총선 공천 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지난해 3월 1일 개혁신당은 이 의원, 김종인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등 지도부가 모여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지만 부정적 반응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당시 이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주변에 얘기한 것에 비해 (김 여사에 대한) 폭로 내용이 완결성이 없을뿐더러 대중적으로 논란이 있는 김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부정적이어서 거부됐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이 개혁신당을 찾아가게 된 배경에는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하는 문제를 두고 불거진 김 여사와의 갈등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18일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 김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고, 김 전 의원이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힘을 다해 도왔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나”라고 분노했다는 것이 명씨 측 주장이다. 김 전 의원은 결국 지역구를 경남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한다고 언론에 발표했으나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지시로 공천에서 탈락했다.

나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