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박팔령 기자



전북 남원시가 올해 열리는 춘향제에서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통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춘향제에서 남원시는 대동 길놀이와 야간경관 조성 등을 통해 볼거리를 확대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의 참여를 유도하고 바가지요금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29일 전북 남원시에 따르면 제95회 춘향제(4월 30일∼5월 6일) 기간,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자유롭게 거닐며 전통문화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포토존과 기념촬영 이벤트를 마련했다. 행사 관계자들도 전통 한복을 갖춰 입고 방문객들을 맞이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미지 크게보기춘향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길거리 퍼포먼스. 남원시청 제공 지난해 열린 94회 남원 춘향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길거리 퍼포먼스 장면. 남원시청 제공

전통 한복 체험과 함께 광한루원 내에서는 △남원 생산 찻잎을 이용한 다도체험 △보물 제281호인 광한루에서 진행하는 명인 명창 공연관람 △버나돌리기 및 죽방울 체험 등을 연계한 공연프로그램 등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남원시는 또 춘향제 기간 방문객 2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부당요금 근절 대책을 마련하고, 할인 행사와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행 페스타’를 추진할 예정이다. ‘착한가격시행제’와 ‘물가안정 점검반’을 운영하며, 주요 관광업소의 상품 및 서비스 요금을 점검하고, 불공정 거래를 방지해 안정적인 소비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음식점, 숙박업, 의류점, 개인 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동행 페스타’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로 참여 업소들은 자발적으로 할인 행사나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선사하겠다는 의도다.

민선식 남원부시장은 "춘향제는 남원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춘향제는 매년 음력 4월 8일에 열리는 남원의 전통 민속 제전으로 1931년 부터 춘향의 사당인 춘향사를 짓고, 이도령과 춘향이 처음 만났다는 5월 단오를 기하여 매년 행사가 열려왔으나 이 때가 농번기라서 춘향의 생일인 4월 8일로 바뀌었다. 또 관 주도로 개최하던 것을 1986년부터 민간주도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행사로는 춘향묘참배, 춘향제사, 전야제와 등불행렬, 무용 · 기악 · 창악 등 국악인의 밤, 가장행렬 · 농악 · 각종경기 · 씨름 · 용마놀이 · 줄다리기 · 그네뛰기 · 시조경연대회 · 전국남녀궁도대회 · 전국국악명창경연대회 · 춘향선발대회 등 40여 종목의 다채로운 전통 향토 제전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