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물품·인력 보내고 성금기탁

서울시장, 일정 바꿔 안동 찾기도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광주=김대우·부산=이승륜 기자

8일째 이어지고 있는 역대 최악의 산불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산불 피해복구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예정됐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오전 11시쯤 경북 안동 지역 산불 대피소인 안동체육관을 찾았다. 산불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직접 피해 현장을 찾기로 한 것이다. 오 시장은 전날 오후 7시에 열린 서울대 강연 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장은 소방과 의료 인력, 물품이 가장 급하다고 들었다”며 “의회와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는데, 준비했던 재원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원포인트 의회라도 열어서 좀 파격적인 지원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산불 현장에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소방헬기 1대 등 소방차량 180대(누적)와 소방인력 연인원 519명에 더해 이날 헬기 1대를 비롯해 펌프차(17대), 탱크(18대) 등 소방차량 38대와 소방인력 109명을 추가로 산불 지역에 파견, 진화작업 지원에 나선다. 서울 자치구 중 강북구와 용산구는 안동에 구호물품을 전달했고, 동대문구는 자매도시인 경북 청송군을 지원했다.

광주·전남 지자체들도 영남 산불 피해복구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1.5t 분량의 응급구호키트와 기부물품을 각각 경남 산청군과 경북 청송군으로 보냈다. 김치 50박스와 컵라면 등 생필품도 함께 전달했다. 광주시는 대형산불 피해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재해구호기금 2억5000만 원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전날 김영록 전남지사가 경남 창녕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데 이어 5억 원 상당의 성금 및 재해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재해구호기금으로 3억5000만 원을 기탁했다. 부산시는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 산불 피해지역 지원금 5억 원을 기탁한다. 아울러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추가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